중국 "인도 소총은 누더기"라며 줄곧 무시하더니
"국지전 촉발 우려" 사뭇 긴장 ... 대러 비판은 자제
인도가 러시아에서 소총 70만정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상군 무장용 첨단 전자기 레일건의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육탄전으로 맞붙은 국경 유혈사태 이후 양국이 화력을 동원한 무력충돌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전승기념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올해 안에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AK-203) 70만정을 도입하는데 합의했다고 인도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당초 지난해 추진하다가 사실상 중단됐지만 최근 중국과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도 지상군은 기본무기인 소총 전력이 형편없기로 악명이 높다. 과거 영국산을 쓰다가 독립 이후 독자모델 개발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같은 중대 안에서도 총기가 서로 다르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이에 중국은 "인도 소총은 누더기"라고 무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인도군 지휘부는 중국을 겨냥한 군비증강에 속도를 내면서 교전규칙도 공세적으로 바꿨다. 인도 매체들은 "중국군과 국경에서 또 충돌하면 발포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 이상 몽둥이를 휘두르는 원초적인 방식에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 관찰자망은 이날 "인도가 AK-203 소총을 고원지대에 배치하면 국지전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국경분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렇다고 중국이 인도에 무기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탓할 수도 없는 처지다. 미국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러시아만한 우군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오히려 "미국에 눌린 군사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애써 수긍하고 있다.
중국은 대신 인도에 질세라 새로운 소총을 부각시키며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는 데 주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전자기 레일건을 소형화해 전장에서 보병 개개인이 막강한 화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레일건은 화약이 아닌 전자기력으로 발사체를 밀어내기 때문에 더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중국은 이 기술을 탱크나 중화기는 물론 구축함 등 해상전력에도 응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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