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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황운하 "추미애 언행 비판, 검찰개혁에 도움 안돼"... 내부 군기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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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황운하 "추미애 언행 비판, 검찰개혁에 도움 안돼"... 내부 군기 잡기?

입력
2020.06.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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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조응천 의원의 추 장관 비판 발언 겨냥한 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낸 ‘거친발언’ 논란을 두고 여당 내에서 추 장관을 엄호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 일각과 야당 등에서 쏟아지는 비판 반박 차원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검찰개혁을 위해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추 장관에게 요청한 조응천 의원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추미애 엄호 나선 민주당 의원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근 추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추 장관의 인성을 거론하거나 표현의 방식을 비판하는 말이 나온다”며 “이러한 지적들은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검언유착의 낡은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온 현재 (검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짝궁론’도 설파했다. 그는 “제가 짝궁 말에 따르지 않아 반복해서 잔소리를 듣는데, 어제는 짝궁이 폭발해 거친 표현으로 ‘자기가 이렇게까지 짜증을 내야 하겠냐’고 했다”며 “그런데 제가 짜증내는 짝궁에게 ‘너 왜 성격이 그 모양이냐’는 말을 하면 과연 이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윤 총장이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추 장관의 ‘잔소리’는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의 표현 방식을 문제삼고 싶으면 거기에 앞서 윤 총장의 일탈을 먼저 지적해야 맞지 않냐”며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감독자인 법무장관과 건건이 대립하려는 검찰총장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는다면 식물장관 아닌가”라고 따졌다. 경찰 출신 황 의원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 수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개혁과제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개혁과제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여당 내 비판론 겨냥했나

이들의 발언은 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을 향한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같은 민주당 의원은 목소리를 자제해야 한다는 '함구령'이다. 조 의원은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했다. 추 장관의 언행만 주목을 받으며 정작 검찰개혁의 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추 장관은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앞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총장이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추 장관은 이후 SNS에 올린 글에서 “같은 당 선배 의원이 후배 의원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편한 자리에서 말 한 마디 한 마디의 엄숙주의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와 달랐던 점은 수긍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품격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과 언론개혁”이라고 맞받아쳤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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