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흔들기'에 대한 경고 성격 분석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3선의 장제원 의원을 향해 33세 젊은 비대위원이 한마디 했다. 장 의원을 치켜세우는 메시지였지만,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 흔들기에 대한 경고 성격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대 총선 당시 우리 당을 위해 몸소 선당후사를 보여주셨던 장제원 의원님을 기억한다"며 "어렵고 큰 결정이었고, 당을 위한 헌신이었다"고 언급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 선언을 했던 장 의원 모습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변화는 언제나 쉽지 않다. 아마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드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께 하는 말씀을 비대위원 모두에게 잘 하라는 질책으로 소중히 듣고 있다"며 "더 잘해야겠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대여 투쟁력이 현격하게 약화됐다" "야성을 상실했다"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통합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더 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우리 당이 제공한 자리를 가지고 당의 대선 후보까지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비대위원이 김 위원장 엄호에 나선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이례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그간 장 의원의 비판에 비대위가 공식 반응을 자제했지만 김 비대위원 발언을 신호탄으로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초선과 젊은 비대위원 등을 중심으로 당 장악을 하고 있는 김 위원장과 당 지분을 생각하는 중진의원들간 기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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