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제때 상환하지 못해 이른바 ‘신용불량자’가 된 청년들에게 신용회복의 길이 열린다.
경기 성남시는 29일 오전 10시 시장 집무실에서 은수미 성남시장과 조정현 한국장학재단 금융복지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자금 대출 청년 장기연체자 신용회복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대출 학자금을 6개월 이상 미상환 해 한국장학재단이 신용도 판단 정보에 등록한 자(옛 신용불량자)의 총 채무액 가운데 10%(최대 100만원까지)를 학자금 분할 상환 약정 초입금으로 무상 지원한다. 시는 올해 40~50명 정도를 우선 지원 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장학재단은 해당 학자금 대출 연체자에 대한 신용도 판단정보 등록을 즉시 해제한다.
시 지원금 외 남은 학자금 대출금은 연체자인 청년과 한국장학재단이 별도 약정을 맺고 최장 20년 분할 납부하게 된다. 2,000만원 이상인 경우 최장 20년 분할 상환이지만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최장 10년 분할 상환하는 식이다. 당초대로라면 연체자에 대한 신용도 판단정보 등록자는 분할 납부 자체가 불가능하고 일시불로 상환해야 한다.
현재 한국장학재단 신용도 판단 정보에 등록된 성남지역 만 19~34세 청년은 5월말 현재 193명이다. 이들의 채무액은 17억9,200만원이다.
6개월 미만의 연체자까지 합치면 성남에서만 815명, 채무액은 71억5,000만원이다.
시는 지역에 사는 학자금 연체자이면서 신용도 판단 정보에 등록된 청년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올 9월까지 신청을 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기한 내 성남시청 홈페이지 또는 청년정책과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경제불황과 사회 불안정 속에 청년부채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청년들이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신용도 판단 정보 등록자가 돼 취업이나 경제 활동에 발목이 잡힌 청년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을 놓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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