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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모른척?"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구호 영상 올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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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모른척?"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구호 영상 올렸다 '삭제'

입력
2020.06.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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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영상 속 문제의 구호 못 들어"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마리네트에 있는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조선소를 선거 유세차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마리네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마리네트에 있는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조선소를 선거 유세차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마리네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구호가 들어간 영상을 트위터에 자랑스럽게 리트윗했다가 3시간만에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지자들이 나오는 영상을 하나 리트윗하며 "빌리지스의 위대한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빌리지스는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은퇴촌으로, 백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아 공화당 인사들의 단골 행사 지역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대결 양상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지구호와 깃발을 단 골프 카트를 타고 일종의 퍼레이드를 벌이자 반대자들이 지지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자 카트를 타고 가던 한 백인 남성이 "화이트 파워"라고 두 차례 외쳤다. '화이트 파워'는 백인의 권력을 뜻하는 것으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시위에 자주 등장하는 구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동영상을 리트윗하고 "감사하다"고 글을 남기면서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상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인 공화당의 팀 스캇 의원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의문의 여지가 없다.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한다. 정말 변호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그런 동영상은 대통령이 삭제하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의 동영상이 담긴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빌리지스의 열렬한 팬이다. 하지만 동영상에 있는 한가지 외침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특별히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장면만 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8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반대 시위대와 충돌해 유혈사태를 일으켰을 때도 "양쪽에 매우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가 백인우월주의를 편들어준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에 "오늘 대통령은 사람들이 화이트 파워라고 외치는 영상을 공유하고 그들을 위대하다고 했다. 샬러츠빌 때 했던 것과 같이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의 정신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고 대통령은 한쪽 편을 선택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이길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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