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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코로나 허세'... 노마스크 고집하면서 백악관 방역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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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코로나 허세'... 노마스크 고집하면서 백악관 방역은 강화

입력
2020.06.28 22:37
수정
2020.06.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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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의료용품 배급업체 '오웬스 앤드 마이너'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다른 관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앨런타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의료용품 배급업체 '오웬스 앤드 마이너'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다른 관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앨런타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였다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감염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이나 선거 유세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그지만, 오히려 백악관 방역은 최근 대폭 확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가 급증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백악관 경호팀과 의료팀에서 예상 방문 장소를 들려 사전 검역을 진행 중이라고 CNN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건강 문제'를 쟁점화하는 상황에서, 정작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어떤 우스운 꼴이 될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쓰게 될 화장실은 박박 문질러 닦는 청소뿐만 아니라 소독 과정도 반드시 거치며, 그와 접촉할 모든 백악관 직원들도 사전에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받는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주변인들도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는 최근 자신의 지근거리에서 연이어 환자가 발생하면서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경호 임무를 수행한 비밀경호국 요원 10여명과 보좌진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고, 최근 열린 한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 가까이에 머물렀던 고위 경제 관료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겉으로는 계속 코로나에 대한 '자신만만'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단 본인이 공개석상에서 시종일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건 물론, 백악관도 지난 22일 △관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꾸고 △백악관 집무실 출입자에 대한 발열 검사 의무화도 끝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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