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 지역의 이달 이혼 신청이 전달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러모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부자바주(州)의 주도 반둥에서 이달 들어 24일까지 종교법원에 접수된 이혼 신청은 706건이다. 3월 433건에서 4월 103건으로 떨어진 수치는 5월 207건을 기록한 뒤 6월 3배 이상 늘었다. 종교법원은 "재정 문제부터 부부 간 다툼까지 이혼 신청 사유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3월 2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뒤 최근까지 주요 지역에서 약 두 달간 재택근무, 이동 제한 등 '대규모사회제한조치(PSBB)'를 시행했다. 그만큼 부부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다만 이달 들어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표방하며 PSBB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해당 종교법원은 코로나19와 PSBB를 이혼 신청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종교법원 관계자는 "PSBB 기간엔 이혼 신청을 온라인으로만 접수했는데, 최근 법원이 문을 열면서 그간 참고 있던 많은 부부들이 직접 신청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콤파스는 코로나19 탓에 집에 함께 갇혀 많은 갈등을 일으키다 이혼한 부부들이 급증한 중국 등 몇몇 나라 사례를 인용했다.
인도네시아는 혼인과 재혼은 종교부에서, 이혼은 대법원 산하 종교법원에서 관장한다. 6가지 공인 종교(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고 불교 힌두교 유교) 교리에 맞게 각각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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