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 슝안신구, 코로나 확진 중국 내 4위로 급증
가족 한 명만 하루 한 차례 외출... 中 자존심 뚫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적으로 건설 중인 신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면 봉쇄됐다. 신파디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확산한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10명을 넘어섰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28일 "허베이성 슝안신구 안신현을 전날부터 전면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파디시장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이 지역의 아파트ㆍ주택단지 등 주민 거주지역을 폐쇄하고 도시를 드나드는 차량의 출입도 차단한 것이다. 외출은 생필품 구입 목적만 허용되고 그것도 가족 구성원 1명으로 제한됐다. 주요기관과 빌딩, 상점,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도 문을 닫았다. 과거 후베이성 우한 등 감염자가 급증한 고위험지역에서 시행하던 조치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최고 수위의 봉쇄에 돌입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바이러스 유입과 전파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설명했다. 슝안신구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13명으로 베이징의 펑타이(212명), 다싱(59명), 하이뎬(18명) 다음으로 중국에서 4번째로 많다. 다만 슝안신구 확진자의 정확한 감염 양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슝안신구는 시 주석이 역점사업으로 건설하고 있는 신도시여서 이번 전면 봉쇄는 정치적ㆍ경제적 파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슝안신구를 전면 봉쇄할 만큼 현 상황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곳은 중국이 세계 최초로 출시를 앞둔 디지털화폐를 시범운용 중인 곳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가 전날 14명 증가해 총 3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베이징은 지난 11일 이후 17일째 집단감염이 지속돼 확진자가 310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시장 상인과 방문객, 인근 주민, 식당 종업원, 배달원 등 300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마쳤지만 감염 확산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베이징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유지,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