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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연장전 이글 잡으며 우승... '준우승 전문'은 그만

입력
2020.06.28 16:52
수정
2020.06.28 16:53
21면
0 0

준우승 9번 끝에 찾아온 2번째 우승

김지영이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 2020 파이널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김지영이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 2020 파이널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하며 ‘준우승 전문’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김지영(24ㆍSK네트웍스)이 3년 여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막바지 추격에 나선 박민지(22ㆍNH투자증권)에 따라잡히는 듯 했으나, 김지영은 연장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영은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파이널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디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친 김지영은 동률을 이룬 박민지(22)와 연장 승부를 벌였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지영이 우승한 건 3년여 만이다. 2016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해 '준우승 전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유독 우승의 행운이 닿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까지 가는길은 순탄치 않았다.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김지영은 이날 초반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의 자리를 꿰찼다.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후 2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선두의 자리로 금세 돌아왔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 박민지가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홀에선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두 번째 연장에서 박민지가 2번째 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김지영에게 승기가 기울었다. 결국 2온에 성공한 김지영은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김지영은 경기 후 “멘탈 코치의 도움도 받고 스윙도 교정하며 준비했지만, 막상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두려웠다”며 “그래도 재미있게 즐기며 버디 기회도 많이 나왔고, 경기도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이소미(21ㆍSBI저축은행)는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에 합류하지 못한 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공동 5위 그룹에 올라있던 세계랭킹 13위 김효주(25ㆍ롯데)는 이날 9번 홀을 마친 후 목 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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