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확진자 5명 감염경로 파악 안돼
확진자 다녀간 충남대병원 응급실 한때 폐쇄
방역당국 "감염원 파악안되면 차단 어려워"
대전지역에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추가됐다. 이 가운데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잇달아 발생하며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충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대전시는 서구 내동에 사는 60대 남성(대전 110번 확진자)과 동구 천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대전 111번 확진자)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110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대전 108번(60대 여성)의 배우자다. 108번의 30대 아들(대전 109번 확진자)도 함께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10번 확진자가 전날 폐렴증세로 충남대 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때 동행했다. 이들과 동행했던 딸은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110번 확진자는 23일 동네의원에서 몸살약 처방을 받았으나 상태가 더 나빠지자 119 구급차를 이용해 오후 10시18분께부터 40여분간 충남대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전면 폐쇄하고 긴급 방역소독을 하는 한편 응급실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등 38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응급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111번 확진자는 23일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다단계판매업소를 방문해 확진판정을 받은 92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동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대전 105번 확진자)과 그의 2살 난 아들(대전 106번 확진자), 그의 직장 동료인 30대 남성(대전 107번 확진자)도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5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거주지 인근 판암장로교회에서, 107번 확진자는 대덕구 송촌동 세연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현재 판암장로교회 예배 참석자 18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7번 확진자가 참석한 세연중앙교회는 예배참석신도 12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107번 확진자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접촉자 85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105번 확진자는 충북 옥천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 예배참석 하루 뒤인 25일 기침과 오한, 근육통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08번과 109번 모자의 감염 경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26일 확진판정을 받은 서구 도마동 소재 금융기관 여직원인 104번 확진자의 감염원도 규명되지 않았다. 25일 양성판정을 받은 서구 20대 남성(102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오리무중이다. 직장인인 그는 주중에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주말에 대전에 머문 사실만 확인됐다. .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감염원이 확인돼야 확산경로상 접촉자를 모두 찾아내 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으면 확산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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