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최대 전통시장 방문 등 감염경로 못찾아 긴장
광주와 전남 목포에서 하루 만에 잇따라 총 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친인척 관계로, 보건당국은 감염경로 등에 대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광주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60대 부부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이들은 광주에서 34·35번 확진자다. 광주 60대 부부와 접촉한 목포시 부흥동에 거주하는 60대 부부와 10대 손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은 전남지역 21·22·23번 확진자로 각각 분류됐다.
전남 21번 확진자인 60대 부부 중 여성(64)은 기침과 오한 증세를 호소하면서 26일 오후 5시쯤 목포시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으며, 27일 오전 8시쯤 민관기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오후 5시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됐다.
또 전남 21번 확진자의 가족들이 검체 검사를 받은 가운데 남편(65)과 손자(14)가 각각 22번, 23번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들 가족들은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으며, 최근 남편의 암 치료를 위해 광주를 몇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확진자 부부(34 ·35)와 전남 21번 확진자인 두 자매는 앞선 23일 광주에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건당국은 기침과 가래, 오한 증상이 있는 21번 확진자는 강진의료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으며 무증상을 보이는 22번 확진자는 화순전남대병원, 23번 확진자는 강진의료원으로 각각 격리조치할 예정이다.
전남 확진자의 동선도 파악됐다. 21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남편(23번)과 화순전남대병원과 무등산, 광주 동구 동생집, 양동시장을 들렸고, 24일과 25일은 자택에 머물렀으며, 26일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목포의 내과와 약국, 동부시장을 들렀다. 또 23번 확진자인 손자는 22일부터 24일까지 중학교에 등교했고, 25일과 26일은 등교하지 않았다. 해당 중학교에 대한 대책은 역학조사관과 교육청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전남도 신속대응팀과 목포시 역학조사반은 심층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수도권에서 방문판매업, 물류센터, 교회 등을 통해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전남도는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했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는 조금만 방심해도 급속히 재확산될 수 있어, 2미터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에서 발생한 23명의 확진자 중 지역감염은 11명, 해외유입은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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