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노력이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 불만
김두관 측 "이중구조 지적 의도… 노력하지 말라는 뜻 아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을 두고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언급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분노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이후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5시간 자고 독서실에 가서 공부해보고 하는 말인가"(개****), "우리가 언제 조금 더 배웠다고 돈 더 달라고 했냐. 공정하게 시험치자는 거다"(워****), "국회의원도 NCS 도입하고 인적성 검사보게 하자"(비****), "노력이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가 돼버렸다. 화가 난다"(우****) 등 분노에 찬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도 수십개의 불만 댓글이 달리긴 마찬가지다. "공채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생 때까지 노력했을 것이고 그 결과로 원하는 회사의 공채가 된 거다. 이게 왜 불공정이냐"(이모씨), "조금 더 배운 사람이 연봉 2배 더 받는 게 불공평하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운좋게 국회의원이 되서 억대 연봉에 면책특권 등 온갖 권한을 갖는 건 더 불공평하다"(최모씨), "2배를 더 배워서 더 받는 게 아니라 몇배나 더 노력했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 그만큼 더 역량이 뛰어난거다"(서모씨) 등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국회의원의 임금을 최저 임금으로 낮춰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김두관 의원의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잠 안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 발전을 위해 몇 년간 쏟아 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러운 결과를 위한 것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훌륭한 국회의원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다고 고액 연봉을 가져가는 건 너무 불공정 하지 않냐"며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 임금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청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000명 이상 동의한 상태다. 동의 인원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닌 이중구조를 지적하기 위한 글이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글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인력 시장의 이중 구조를 말하는 것이고, 차별을 합리화하고 공정의 틀로 왜곡시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차이를 둘 순 있으나 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업 준비생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청원경찰은 (직무상)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냐"며 "같은 성격의 일을 하는 자리를 두고 경쟁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