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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임금 2배 더 불공정" 김두관 발언에… 취준생 분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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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임금 2배 더 불공정" 김두관 발언에… 취준생 분노 확산

입력
2020.06.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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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 "노력이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 불만
김두관 측 "이중구조 지적 의도… 노력하지 말라는 뜻 아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을 두고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언급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분노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이후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5시간 자고 독서실에 가서 공부해보고 하는 말인가"(개****), "우리가 언제 조금 더 배웠다고 돈 더 달라고 했냐. 공정하게 시험치자는 거다"(워****), "국회의원도 NCS 도입하고 인적성 검사보게 하자"(비****), "노력이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가 돼버렸다. 화가 난다"(우****) 등 분노에 찬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도 수십개의 불만 댓글이 달리긴 마찬가지다. "공채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생 때까지 노력했을 것이고 그 결과로 원하는 회사의 공채가 된 거다. 이게 왜 불공정이냐"(이모씨), "조금 더 배운 사람이 연봉 2배 더 받는 게 불공평하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운좋게 국회의원이 되서 억대 연봉에 면책특권 등 온갖 권한을 갖는 건 더 불공평하다"(최모씨), "2배를 더 배워서 더 받는 게 아니라 몇배나 더 노력했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 그만큼 더 역량이 뛰어난거다"(서모씨) 등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6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낮춰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6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낮춰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국회의원의 임금을 최저 임금으로 낮춰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김두관 의원의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잠 안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 발전을 위해 몇 년간 쏟아 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러운 결과를 위한 것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훌륭한 국회의원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다고 고액 연봉을 가져가는 건 너무 불공정 하지 않냐"며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 임금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청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000명 이상 동의한 상태다. 동의 인원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닌 이중구조를 지적하기 위한 글이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글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인력 시장의 이중 구조를 말하는 것이고, 차별을 합리화하고 공정의 틀로 왜곡시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차이를 둘 순 있으나 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업 준비생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청원경찰은 (직무상)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냐"며 "같은 성격의 일을 하는 자리를 두고 경쟁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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