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염 등 일으키는 균 발견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한국에서 수입한 팽이버섯을 모두 폐기하거나 회수하고 있다. 수막염 등을 유발하는 균이 나왔다는 것이다.
26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업부 식품안전국은 한국 A사에서 수입한 팽이버섯을 검사한 결과 허용치 이상의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19일 1,633상자 8,165㎏을 폐기했고, 이미 유통된 물량은 회수하거나 현장에서 폐기하기로 했다. 흙과 배설물, 물 등 농업 환경에 널리 분포하는 리스테리아균은 수막뇌염, 수막염, 분만기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안전국은 "75도에서 가열하면 제거할 수 있지만 저온에 내성이 있는 리스테리아균은 다른 식품과 함께 저장할 경우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고 특히 유아,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에 위험하다"라며 "올해 3, 4월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산 팽이버섯 관련 사건을 접수하고 검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수입된 팽이버섯을 먹은 미국인 4명이 숨지고 2명이 유산했다는 3월 미국 언론 보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는 팽이버섯을 세척, 가열 조리해 먹고 있으나 미국은 샐러드 형태로 바로 먹는 문화가 있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식품안전국은 "이번 조치는 예방 차원으로 현재까지 팽이버섯을 먹고 (인도네시아에서) 문제가 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선 팽이버섯을 튀기거나 삶아서 먹지 날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문제가 된 팽이버섯만 폐기하고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을 뿐 팽이버섯 수입 금지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출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수출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된 뒤 '가열조리용' 표시, 정기적 위생점검 실시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폐기된 팽이버섯은 관련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수출된 것이고, 다른 나라에선 수출 관련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팽이버섯 수출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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