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구조사국 자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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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 참가자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내 백인 인구 비율이 계속 감소하면서 25년 뒤에는 유색인종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구통계학자인 윌리엄 프레이 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2019년 인구추정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예측했다. 지난해 미국 16세 미만 연령대에서 백인 비율이 처음 절반을 넘지 못했고, 히스패닉계(25.8%)와 흑인(17.7%) 등 유색인종이 과반을 차지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프레이 연구원은 "바닥에서부터 색깔이 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번 세기 다양성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인구로 봐도 유색인종 인구의 증가세가 백인보다 가팔랐다. 백인은 2019년 기준 미국 인구의 61%를 차지했지만 2010년 대비 증가율이 4.3%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계 인구는 29.3% 증가했고, 히스패닉과 흑인 인구도 각각 20.0%, 11.6%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25년 뒤 미국에선 백인이 소수인종이 된다고 프레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백인 인구 증가율이 낮은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백인 이민 인구의 감소 등이 꼽혔다. 실제 인구조사국 자료에서 백인의 중위 연령(총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43.7세로 가장 높았다. 프레이 연구원은 "올해 인구조사에선 백인 인구가 줄어든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1790년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백인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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