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철군하는 미군 병력 일부가 대(對)중국 견제 목적으로 아시아 등 인도ㆍ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 주둔 미군 감축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에 맞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마셜기금 브뤼셀포럼과의 화상 대담에서 주독미군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전 세계 미군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집단적 결정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독 미군을 2만5,000명으로 감축하고 이 중 일부가 폴란드와 다른 지역으로, 나머지는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의 미군 병력 배치에 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한 지 오래됐다며 미국이 약 2년 반 전에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과 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재배치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곳에는 미국의 자원이 줄게 될 것이다. 나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관해 얘기한 바 있다"며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한 위협이, 남중국해의 도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군에 맞서기에 적절한 태세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 것이 우리 시대의 도전"이라고 주장해 미군 병력이 중국군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인 아시아 등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로부터 중국에 관해 미국과 EU간 공식 대화를 제의받아 첫 회의를 열기 위해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며 미국과 EU가 중국에 저항하기 위해 공동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 일어나는 일의 진실에 대해 대서양 연안국가 간 자각이 있다"며 "중국과 맞서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라고 덧붙였다.
감축되는 주독미군이 인도ㆍ태평양 지역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예측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감축 병력 중 수천 명은 괌과 하와이, 알래스카, 일본, 호주 등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또 다른 수천 명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은 이 경우 주독미군이 현재 3만4,500명에서 9,500명이 줄어들고, 이 중 폴란드에 재배치되는 미군 규모는 1,000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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