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계동사옥 앞에는 이라크 국기가 그려진 박스가 트럭에 한 가득 실려 있었다. 안에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기증한 3,000여점의 의류ㆍ잡화와 함께 방호복 500세트, 체온계, 열화상 카메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품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는 모두 현대건설에서 이라크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기증한 물품들이다.
현대건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라크에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이라크는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설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39건, 총 70억달러(약 8조4,000억원)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 물품들은 현대건설이 최근 시공 중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인근 빈곤 가정과 이라크 정부 산하의 ‘하킴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기증 물품들은 현대건설 차세대리더보드 주관으로 진행한 ‘사랑의 물품 모으기’를 통해 모아졌다. 임직원들이 정성을 담아 모은 8,000여점의 옷과 잡화 중 이라크 현지 기후환경에 맞는 3,000여점을 제외한 나머지 5,000여점은 국내 저소득층 지원금 마련을 위해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원우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 부사장과 이혜주 글로벌마케팅사업부 전무, 하이데르 쉬야 알바락 주한 이라크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하이데르 쉬야 알바락 주한 이라크대사는 “이라크의 재건 지원과 임직원들 기증품, 코로나 구호물품 등 대한민국과 현대건설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이라크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심장병과 안구 손상을 입은 이라크 어린이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를 돕는 등 이라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창립 73주년을 맞이해서 전 직원들과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오히려 우리가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이라크의 돈독한 우정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ㆍ경북ㆍ부산 지역에도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최근 대구ㆍ경북ㆍ부산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생계지원키트(생필품, 식료품, 손 세정제 등) 700개를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임직원 성금으로 모금된 ‘사랑나눔기금’을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2010년부터 매년 임직원 급여의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모금하는 사랑나눔기금을 통해 국내외 소외계층 돕기를 10년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 인구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임직원 헌혈 캠페인도 실시했다. 헌혈 캠페인은 임직원 총 138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철저한 간격유지와 사전 체온검사를 거쳐 진행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매년 분기별 헌혈 캠페인을 실시해 헌혈증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도 국내ㆍ외 교육, 보건 및 긴급재난구호활동을 펼치는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플랜코리아’을 통해 헌혈증 500장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재난 이슈와 관련해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세이프캡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이프캡 사업’은 어린이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현대건설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국내 최초의 재난 시 2차 피해 예방형 사회공헌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NGO 플랜한국위원회, 블루인더스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2년간 함께 노력해 국내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재난방재용 경안전모’를 개발했다. 개발한 안전모 총 3,000개를 지진 피해를 입었던 경북 경주지역 8개 초등학교에 지원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 청소년들의 미래와 꿈을 지원하는 ‘힐스테이트 꿈키움 멘토링’ 봉사단 활동도 지속 진행했다. 올해 7년차를 맞은 힐스테이트 꿈키움 멘토링 봉사단은 현대건설 직원들의 다양한 직무 경험과 노하우를 후세대의 미래 꿈나무들에게 전파해 진로 설정이나 전문 자격증 취득, 학업 성취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멘토링을 받았던 멘티들이 다시 현대건설 봉사단의 멘토로 성장해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받은 도움을 기꺼이 전파하는 등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H-컨텍’(H-CONTECH) 해외기술봉사단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하는 등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 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는 중단됐지만 봉사단은 현지 학생과 주민들에게 과학, 미술 등 교육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전통놀이와 K-POP 공연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등 양국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1년간 모은 임직원 급여 끝전 3억여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진출 지역의 지역 사회 환원에 앞장서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사회공헌 활동들을 지속 발굴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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