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경찰청장 내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창룡(56) 부산경찰청장에 대한 임명제청 동의안이 25일 경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경찰청장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안 심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안전과 공정한 법 집행, 경찰 개혁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검ㆍ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작업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협의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후보자 신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청장은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이 향후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위원회는 2시간 40분 가량의 심의 끝에 만장일치로 김 청장의 경찰청장 후보자 신분을 확정했다. 심의는 경찰위 재적 위원 7명 가운데 과반 출석, 이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 법적 절차를 거치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 청장을 경찰청장으로 최종 임명할 수 있다.
김 청장은 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산 가야고와 경찰대(4기)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위로 임용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김 청장이 향후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작업,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 개혁 작업 수행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7월 취임한 민갑룡 현 경찰청장은 다음 달 23일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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