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법무 25일 두차례 공개 일정서 작심비판
"제 지시 절반 잘라먹어" "말 안듣는 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 전 '주먹 인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장관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쏟아냈다. 윤 총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감찰을 두고 지휘권 갈등을 빚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날 한 검사장에 대한 법무부의 직접 감찰을 지시하고, 한 검사장을 법무연수원으로 전보 조치했다.

법무부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을 직무에서 사실상 배제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를 오는 26일 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고 직접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이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저는 검찰청법 8조에 근거해 (검언유착 사건을)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하라고 했는데 윤 총장은 서울 중앙지검 인권 감독관에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가 총괄하라고 했다”며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고 날을 세웠다.
추 장관은 검찰청법에 장관의 지휘권이 있음을 언급하며 "지휘를 했으면 따라야 하는데 본인이 다시 지휘를 해서 감찰부가 아니라 인권부가 하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부는 조사권 밖에 없고, 인권부장이 지난 3월 인사로 비어있어 공판부장이 겸직하고 있다”면서 "공판부장이 바쁜데 직무대리 빈자리를 지휘하라면 되겠나. 그 자체가 틀린 지휘”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하며 민형배 의원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추 장관은 이어 “차라리 지휘를 하지 않고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이런 식으로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며 “그래서 제가 ‘내 말 못 알아 들었으면 재지시 하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청법에 재지시가 없다. 재지시라는 발상을 해 본적도 없는데 제가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재지시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밑에 계신 분들이 잘 앋아듣고 ‘장관이 화를 엄청 내면서 재지시를 내린데요’라고 했다. 그것도 검찰의 치명적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을 안 들어서 재지시를 내려 검찰사에 검찰이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됐음을 증명하게 됐다”고 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강도높게 비판하자 일부 초선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은 "서로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최근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강공'을 이어가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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