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달라" 했을 뿐인데...아이들 보는 데서 무차별 폭행 당한 아빠

경기 용인동부서, 40대 운전자 상해 등 혐의로 조사중
5세, 2세 자녀 보고 있는데 폭행...아이 큰 충격 받은 듯

모하비 차량이 건물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YTN뉴스 화면 캡처

건물 입구를 막고 있는 차량을 이동 주차해 달라고 요청한 이웃에게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 40대 차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폭행은 피해자의  어린 두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났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상해 등 혐의로 SUV 차주 A(48ㆍ남)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쯤 용인시 처인구의 한 빌라단지에서 이웃 주민 B(28ㆍ남)씨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차에서 내려 B씨를 폭행하는 A씨를 A씨 가족들이 나서 말렸지만, A씨는  바닥에 있던 벽돌을 주워 때리려 하는 등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어 이동 주차해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몇 살이냐’는 등의 폭언과 함께 머리채를 잡아 채고 폭행했다”며 “얼마 전에도 주차 문제로 욕설을 들은 적이 있어 아내 휴대폰으로 연락했는데도 '죽여버리겠다'고 욕설을 계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 소유의 모하비 승용차는 B씨 집 차량 출입구를 막고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B씨 옆에는 함께 출근하려고 나선 아내와 어린이집에 맡기려 데려 나온 다섯 살, 두 살 된 아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큰 아이는 당시 접한 장면 탓에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