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공사례 무시하다가 입장 바꿔 5일만에 개발
중국 베이징에 '워킹스루' 선별진료소가 처음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주째 확산하면서 검사 대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당초 한국이 이 장비를 먼저 개발해 사용하자 "불편하다"고 트집을 잡았지만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25일 "2대의 컨테이너식 핵산 검사 진료소가 전날 베이징에 배치됐다"면서 "2분당 5명의 코로나19 시료를 채취해 하룻동안 4,600명의 검체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진료소 장비 디자인과 개발, 제작은 군사과학원 시스템공정연구원 주도로 5일만에 일사천리로 완성됐다.
이번 워킹스루 진료소 설치로 당장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의료진의 시름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게 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베이징은 여름 날씨가 무척 더워 의료진이 전신 방호복을 입고 30분도 채 안돼 땀에 흠뻑 젖고 더위를 먹기도 한다"면서 "이들이 무거운 보호장비에서 벗어나 에어컨이 설치된 진료소 안에서 시원하고 편안하게 훨씬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은 1주일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깎아 내리기에 바빴다. 중국 네티즌이 한국의 사례를 부러워하며 장비 도입을 촉구하자 관찰자망은 지난 18일 "의료진이 고정된 자세로 검체를 채취해야 하고 칸막이 안에 갇혀 있어 근무하기에 불편하다"면서 "검사용 장갑을 의료진이 번갈아가며 착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파디도매시장의 수입 연어 매장에서 시작된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면서 중국도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첫 발생 이후 2주 만에 270명으로 늘었다. 검사를 마친 시민이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진은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쉬허젠(徐和建) 베이징시 대변인은 "도매시장의 직접적인 전염병 발생 상황은 기본적으로 통제됐다"면서도 "가정이나 직장 단위 집단감염과 지역사회 확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은 여전히 복잡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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