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분 공급하는 주머니(모낭)에 생긴 염증
주말마다 자신의 세탁물을 부사관을 통해 부모에게 전달해 ‘황제 병사’ 논란에 휩싸였던 최모 상병의 원인 질환이 모낭염으로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낭염은 피부 속에서 털을 감싸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머니인 모낭(毛囊)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다. 모낭염은 얼굴ㆍ가슴ㆍ등ㆍ엉덩이 등에 주로 생긴다. 1~4㎜ 크기의 농포ㆍ딱지로 덮인 구진이 피부 위에 붉게 나타난다. 가끔 경미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생긴다. 갑자기 나타난 여드름 같은 붉은 반점과 물집에 가려움이 느껴지면 모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모낭염은 스트레스ㆍ과로ㆍ수면 부족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피부 속으로 균이 침투해 발생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콧속 털을 뽑거나 겨드랑이 털을 면도하거나 타르나 석유, 파라핀이 모공 속으로 들어갔을 때 생긴다. 원인균은 대체로 독성이 약한 표피 포도상구균일 때가 많다. 황색 포도상구균인 경우도 있다.
모낭염 증상은 원인과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은 두피나 팔다리같이 전신 증상이 없고 털이 있는 곳에 발생하지만 몸 어디라도 생길 수 있다. 균이 침입한 부위는 가렵고 통증이 느껴지며, 좁쌀같이 노랗게 곪는다.
모낭을 중심으로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작은 구진이나 농포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발열이나 오한 등 전신 증상이 심해져 국소 림프절이 붓거나 털을 중심으로 단단하고 통증이 심한 홍색 결절이 생긴다. 딱지가 만들어지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흉터가 남지 않는다. 균이 피부 표피에만 머물지 않고 더 깊숙이 침입하면 흉터가 생기거나 탈모가 되기도 한다.
모낭염은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농포 배설물 배양법으로 확진한다. 치료하려면 초기에 곪은 부위를 절개하고 고름을 빼낸 후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만성 염증이라면 항균ㆍ항바이러스ㆍ항소양 작용이 있는 부신피질호르몬 제제를 피부에 바른다. 보통 2주 내에 완전히 회복되지만 자주 재발한다. 아주 드물지만 혈액에 감염돼 몸 전체로 퍼지면 패혈증이 생길 수도 있다.
모낭염을 예방하려면 불결한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세균 침투로부터 저항할 수 있는 힘인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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