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천주교 건축사ㆍ지역사적 보존 가치 인정받아
세종 부강성당 본당. 세종시 제공
세종 부강성당이 지역 천주교 건축사와 지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제784호)로 등록됐다.
부강성당은 1962년 건립된 현 성당과 1957년부터 사용한 한옥성당이 공존하는 건물이다. 덕분에 1950년대 이후 충북지역 성당의 건축사적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현 부강성당 본당은 파리 외방전교회 성당과 같은 전형적인 유럽식 고딕양식이 아닌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와 같은 북미식 건축양식을 사용했다.
북미식 교회 건축양식은 반원아치와 두터운 벽체를 가진 석조 로마네스크 풍이지만, 지붕은 중국풍 기와를 올려 동ㆍ서양의 절충식 형태다. 종탑 상부 네 벽면에는 개구부를 만들어 목조가구식 기둥과 보를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부강성당은 또 종탑을 건물 정면 중앙에 세우지 않고 모서리에 배치한 점, 십자가 모양의 평면 형태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해방 후 1960년대 메리놀외방전교회 관할 청주교구 소속 성당들의 특징을 보인다.
세종 부강성당 내 구 한옥성당. 세종시 제공.
한옥성당은 1934년 건립된 건물이다. 1957년부터 성당으로 사용됐으나 현재 본당 건립 이후 수녀원, 회합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부강성당은 이처럼 한옥성당에 북미식 교회까지 더해져 충북지역 성당의 변천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인근 내곡동성당이나 오송성당에선 볼 수 없는 희귀 사례로 평가된다.
이런 건축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6ㆍ25 전쟁 이후 부강지역 천주교 선교활동 역사를 간직한 데다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한 기록도 있어 종교적ㆍ지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도시 세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시화로 사라져 가는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보존ㆍ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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