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1996년생 한국선수들의 빅리그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최고 중앙수비수로 꼽히는 김민재(베이징궈안)와 큰 물에서 놀 자격을 충분히 입증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빅리그 이적설이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1992년생들이 쥐고 있던 ‘대세’ 흐름도 차츰 1996년생들로 넘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에 따른 큰 걸림돌도 없어 가치가 치솟고 있다.
김민재는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원이다. 6월 중순 포르투갈 매체가 FC포르투(포르투갈)의 김민재 영입 작업을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 빅클럽들의 영입전 가세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김민재는 라이프치히(독일)와 라치오(이탈리아),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등 각국 명문클럽들의 레이더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관심이다.
아스널을 비롯해 에버턴, 사우샘프턴, 왓포드에서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최근엔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에서도 얀 베르통언의 대체자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두 선수의 동반활약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민재가 큰 키에 탄탄한 몸을 갖춰 ‘아시안 핸디캡’을 극복한 선수로 평가되는 데다, 스피드와 킥, 여기에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헤딩골 적중률까지 높아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전북에서 베이징으로 이적할 때 형성된 600만달러(약 72억원)의 이적료는 이제 1,500만 유로(약 200억원)까지 뛴 것으로 전해졌는데, 영입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적료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아직 24세로 성장 가능성까지 높아, 향후 더 높은 값에 되팔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앞서 해외진출에 성공했던 선배들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했지만, 김민재는 모든 걸 갖춘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아 ‘절대 1강’ 잘츠부르크의 황희찬도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황희찬은 2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알리안츠 슈타디온에서 열린 라피드 빈과의 정규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페널티 킥 골을 추가해 정규리그 10호골을 기록, 데뷔 첫 ‘10골 10도움’ 고지에 올랐다. 컵대회 등을 포함하면 15골 20도움째다.
황희찬은 독일 라이프치히를 비롯해 영국 애버턴, 울버햄프턴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다. 2014년 잘츠부르크에 입단해 같은 리그의 리퍼링, 독일 함부르크 등에 임대되기도 했던 그는 저돌적인만큼 다소 둔탁했던 플레이스타일도 가다듬어 스스로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최근 제시 마시 잘츠부르크 감독은 “잘 성장한 황희찬은 빅클럽으로 향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며 일찌감치 작별을 암시, 빅리그 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