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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고교 동창 소형준 vs 허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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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고교 동창 소형준 vs 허윤동

입력
2020.06.25 15:12
수정
2020.06.25 22:38
22면
0 0

이성열 감독 "소형준은 애늙은이, 허윤동은 천방지축"

'유신고 동기' KT 소형준과 삼성 허윤동이 역투하고 있다. KT·삼성 제공

'유신고 동기' KT 소형준과 삼성 허윤동이 역투하고 있다. KT·삼성 제공


수원 유신고 시절 원투 펀치였던 허윤동(19ㆍ삼성)과 소형준(19ㆍKT)이 ‘같은 듯 다른’ 스타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허윤동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2실점(5피안타, 5볼넷)하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윤동의 역투 속에 삼성은 9회말 3-2로 역전에 성공하며 3연승을 달렸다.

허윤동의 올 시즌 4번째 선발 경기인데 4경기 모두 5이닝씩 3실점 이하로 책임지는 견고함이 돋보인다.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하다. 상대한 팀도 LG 두산 등 상위권 팀이 포함돼 있다. 처음엔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제는 ‘기대되는 경기’로 이끌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 136~137㎞로 강속구 투수는 아닌데도 직구 구사율은 62%에 달한다.

이에 반해 소형준은 컨디션이 좋은 경기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에서는 무너지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팀 타율 1위 두산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지난달 15일 삼성전에서는 6.1이닝 2실점 등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하지만 한 경기에서 5자책점 이상하며 무너진 경기도 3경기나 된다. 8경기 선발 등판해 4승4패로 평균자책점 6.02다. 평균 구속 143km짜리 투심이 일품이고 189㎝ 장신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도 시원시원하다.

이들을 3년 동안 지도했던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25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고교 때도 지금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며 웃었다. 이 감독은 고교 시절은 물론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도 두 투수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스승이다.

소형준 vs 허윤동? ? ??


소형준(우완) 허윤동(좌완)
2020 성적 8경기 4승 4패 (6.02) 4경기 2승 무패 (3.60)
탈삼진 20개 7개
직구 평균구속 144.8 km 136.5 km
퀄리티 스타트 2회 없음.
잔루율(위기관리능력) 58.3% 88.1%

이 감독에 따르면, 허윤동은 ‘노력형’이다. 비교적 작은 신장(181㎝)과 빠르지 않은 구속 등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벤치에서의 요구나 작전 등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회상했다. 소형준에 대해서는 “컨디션 좋은 날엔 고교생이 아니었다. 프로 수준이었다”고 했다. 특히 승부 근성이 강했는데 상대에 안타를 맞은 뒤 다시 상대하더라도 ‘칠 테면 쳐 보라’고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 우직한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성격도 소형준은 ‘애 늙은이’, 허윤동은 ‘천방지축’으로 서로 달랐다고 한다. 소형준은 마운드 위에서는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침착한 표정인데 평소에도 “옆에 있어도 있는 줄 모를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라고 한다. 반면 허윤동은 활발한 성격의 “씩씩한 천방지축”이어서 서로 보완해주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유신고 시절 경기에 먼저 나서는 ‘원 펀치’는 허윤동, ‘투 펀치’는 소형준이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구위로만 따지면 소형준이 좋았다”면서 “전략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안정감 있는 윤동이가 선발 등판해 4이닝 정도 ‘간’을 본 뒤 승기가 잡히면 확실한 구위의 형준이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수순이 승리 공식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두 명 모두 프로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뿌듯하다”면서 “지금 성적에 자만하지 말고 오직 앞만 보고 꾸준히 달려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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