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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독미군 일부 폴란드로 이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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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독미군 일부 폴란드로 이동할 것"

입력
2020.06.25 08:48
수정
2020.06.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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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내는 독일서 돈 내는 폴란드로
발표 시기 놓고 "폴란드 대선 개입 의도" 비판도

미국과 폴란드 양국 간 정상회담이 미 백악관에서 열린 24일 회담에 앞서 안제이 두다(왼쪽부터) 폴란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과 폴란드 양국 간 정상회담이 미 백악관에서 열린 24일 회담에 앞서 안제이 두다(왼쪽부터) 폴란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을 줄여 이중 일부를 폴란드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주독 미군 감축 방침을 밝힌 지 십여 일 만에 병력 재배치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마 그들(미군)을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주둔 미군을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며 "폴란드는 배치된 병력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충분한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며 "독일이 방위비를 더 지불할 때까지 미국은 주독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3만4,500명에 이르는 주독 미군의 적정 인원을 2만5,000명으로 제시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이 중 1,000명이 폴란드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폴란드 주둔 미군은 4,500명 안팎이다.

러시아의 군사력 확장을 견제하는 폴란드는 두다 대통령이 2018년 9월 백악관 방문 당시 미군의 폴란드 영구 주둔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미국에 추가 파병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 왔다. 이때 두다 대통령은 기지 건설과 미군 주둔 비용으로 20억달러(2조4,000억원) 우선 지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폴란드 병력 재배치 계획 발표는 폴란드 정부가 이처럼 방위비 부담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 2%를 달성한 8개국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따라 현재 교착 상태인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로 예정된 폴란드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뤄진 이날 양국 정상 간 만남의 배경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병력 추가 확보를 공언해 온 두다 대통령에게 이번 백악관 회동이 대선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클라호마주(州) 털사 대선 유세 흥행 참패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회동을 정치적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의 모든 정상 간 만남을 취소한 백악관이 다른 나라의 정상을 초대한 것은 2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경제 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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