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ㆍ맥주 등 고급 기호품 대상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와 독일의 켈을 연결하는 다리 위에서 양국 주민들이 14일 유럽연합 깃발을 들고 국경 재개방을 반기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31억달러(약 3조7,277억원) 규모에 달하는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미국과 유럽 간 무역갈등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이들 4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올리브ㆍ맥주ㆍ진ㆍ트럭에 새롭게 관세를 부과하고, 항공기ㆍ치즈ㆍ요구르트에 대해선 관세 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USTR은 내달 26일까지 한 달간 이 같은 관세 인상ㆍ부과 방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관세 부과가 실현될 경우 유럽의 명품 브랜드와 영국의 주류 제조업체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계획은 미국과 유럽 양측이 항공기 제조업체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급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4년 미국은 부당한 에어버스 보조금 때문에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와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유럽연합(EU)을 제소했다. WTO는 지난해 10월 미국 측 주장을 인정하고 미국이 연 75억5,000만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EU에서 들여오는 농산물과 일부 공산품에 25%, 항공기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 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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