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김종인, 추경안 긍정적이라고 해"… 김종인 "뭘 긍정적이라고 했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여당의 일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로 얼어붙은 정국을 풀기 위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가졌지만, 원 구성협상에 대한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두고도 민주당은 "통합당이 협조해 주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반면, 통합당은 이를 일축하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있는 국회 본청 통합당 비대위원장실을 찾았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여야 모두 일주일 넘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 통합당을 설득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에 들어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4시에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입장을 내기로 한 만큼, 막판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은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회동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국회 정상화와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 말을 제가 전해드릴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추경안 처리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며 추경안에 대한 접점을 찾은 건 성과라고 전했다.
그러나 30분 뒤에 나온 김 위원장은 "(추경안에 대해) 뭘 긍정적이라고 말했느냐"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바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추경안 논의에 참여한다는 것이지, 긍정적으로 답변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원 구성 협상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로,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결정하면 될 일'이란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전에 비해 달라진 대안이나 추가로 준비해 온 안은 없었다"며 "일방적 통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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