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서로 협력" 당부 이틀 만에 추미애의 포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자기 편의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기 위해 법 기술을 부리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로 협력하라"고 당부한 지 이틀 만에 다시 파열음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충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추 장관은 이날 경기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7회 법의 날 정부 포상 전수식 축사에서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자가 각종 예규 또는 규칙을 통해 위임 취지에 반하도록 하는 일이 어제 오늘 벌어지고 있다"며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발언 맥락상 최근 대검찰청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팀의 증언 강요 의혹을 제기한 죄수들의 진정 관련 처리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결정 과정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한 전 총리 수사팀의 증언 강요 의혹 사건을 어느 부서에서 조사할지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수사자문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윤 총장이 최측근으로 꼽히는 문제의 검사장을 두둔한다는 반발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검찰 개혁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법치는 상당히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운을 뗀 추 장관은 “제대로 (법치를) 하기 위해서 저희가 하는 일은 가장 불신을 많이 받고 있는 검찰 개혁"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부패정책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에게 "서로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때문에 추 장관 부임 초부터 인사 문제 등 굵직한 현안마다 부딪친 두 사람의 갈등이 좀 풀리는 듯 했으나 다시 긴장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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