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다녀보면 가온셀의 '직접메탄올연료전지(DMFC)' 기술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이제 그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보다 더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수소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장성용 가온셀 대표는 최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장 대표는 사명을 '프로파워'에서 '가온셀'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수소에너지(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명도 '세상의 중심' 이라는 '가온'과 연료전지의 최소 단위인 '셀(cell)'을 합쳐 만들었다.
전북 완주군 '전북과학산업연구단지'에 위치한 가온셀은 2003년부터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 물 97%와 메탄올 3%를 연료로 사용하는 DMFC를 개발했다. DMFC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에 적용된 '고분자연료전지(PEMFC)'와 같은 원리로 구동된다. 사용하는 연료만 다를 뿐이다. 넥쏘의 경우 수소 가스를 직접 주입하지만, 가온셀의 DMFC는 액체 상태인 메탄올을 주연료로 사용한다.
장 대표는 "DMFC는 메탄올을 공급해주면 메탄올 수용액에서 수소를 얻어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열과 물을 만들어내는 발전기와 같다"며 "수소 가스는 고비용의 수소충전소를 건립해야 해 인프라 구축이 힘들지만, DMFC는 메탄올만 공급해주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가온셀은 DMFC를 이용한 '연료전지 지게차'를 개발했다. 연료전지 지게차는 8시간 충전해 2~3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전동 지게차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5분 동안 메탄올을 충전하면 8시간 사용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실내에서 물류를 처리하는 연료전지 지게차를 상용화했다.
가온셀은 현재 전북도, 울산시, 인천국제공항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연료전지 지게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서는 10대의 연료전지 지게차가 공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 울산시에서는 2021년까지 '수소규제자유특구사업' 실증을 진행하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실내용 청소차와 지게차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시범사업이 상용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연료전지 지게차 관련 국내 KS 표준 인증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미래 가치가 수백조원으로 평가받는 연료전지 산업을 우리가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이 절실하다"며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기반을 튼튼하게 이루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미래 지향적인 정책 추진과 더불어 많은 회사와의 전략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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