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4일 웨스트햄전에서 시즌 8호 도움 올려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충격받았어요. 내가 경기를 계속 해나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거든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축구가 없던 시기’를 회상하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올 초 애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입은 팔 부상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3달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그는 다시 축구를 만난 기쁨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축구전문매체인 풋볼런던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매치데이매거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축구는 내 인생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며 “동료들을 볼 수 없고, 함께 운동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애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팔 골절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거란 전망이 잇따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손흥민 역시 당시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사진을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끝까지 경기를 뛴 게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리그도 잠정 중단되면서 손흥민은 부상 회복은 물론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치고 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훈련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3주가 길게 느껴졌지만, 즐기려 노력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당시 손흥민은 훈련생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상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다시 팀에서 축구를 하게 돼 너무 기쁘지만, 팬들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고 했다. 그는 “핸드폰을 쓰지 못하던 군사훈련이 끝나고 팬들이 보낸 수많은 메시지를 보고 기뻤다”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무관중 경기에 아쉬움이 짙다. 손흥민은 “모든 감정과 기쁨을 공유하고, 함께 싸우던 팬들 없이 경기하는 게 슬프다”며 “빈 경기장이라도 선수, 스태프, 팬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인터뷰 공개 이후 웨스트햄과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후반 막바지 상황, 골문을 향해 달려가던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건네며 득점 찬스를 제공한 것. 토트넘은 이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손흥민 역시 전반에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된 리그 10호골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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