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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석학' 세바스찬 승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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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석학' 세바스찬 승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 맡는다

입력
2020.06.24 11:46
수정
2020.06.2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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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외부 인재 영입'? 공언 후 첫 결실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내정된 세바스찬 승(왼쪽에서 두 번째)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내정된 세바스찬 승(왼쪽에서 두 번째)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승현준(54·미국명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됐다. AI 기술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경영전략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평가다. 

승 소장은 앞으로 한국 등 13개국에 있는 글로벌 R&D센터 15곳과 AI센터 7곳을 이끌면서 미래 신기술 및 융복합기술 연구를 관장하게 된다. 삼성전자 세트(완제품) 부문 선행기술 연구소로 2017년 말 출범한 삼성리서치는 이후 한국, 북미, 유럽 등 7개국에 AI센터를 신설하고 연구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학에서 연구에 전념해온 승 소장을 전세계 1만여 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린 기관의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밝힌 '외부 인재 영입'의 첫 사례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업 규모로 보나 IT(정보기술)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삼성전자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 내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승 소장은 인공신경망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로, TED 강연을 통해 뇌 구조를 지도화하는 커넥톰(connectome) 프로젝트를 소개한 일로도 유명하다. 20대 중반에 미국 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벨연구소 연구원,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를 거쳐 프린스턴대에서 재직하고 있다. 2018년 삼성리서치의 비상근 임원인 최고연구과학자(CRS)로 영입돼 AI 사업 전략 및 선행연구를 자문하고 우수 인력을 영입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 초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박람회 CES의 삼성전자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승 소장은 마침 대학 안식년을 맞은 터라 한국, 미국 등을 오가며 소장직 수행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승 소장이 그간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재작년 AI를 5세대(5G)통신,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목하며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7월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AI 분야 육성 방안을 논의했고 9월엔 삼성리서치 본부 격인 서울R&D캠퍼스를 찾아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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