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해명문 발표해 "맥락 어긋난 인용"
다우 선물 지수 한떄 398포인트 하락하기도
초강경 반(反)중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돌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끝났다"는 발언을 내뱉었다. 파장이 커지자 나바로 국장은 "발언이 맥락과 어긋난 채로 인용됐다"며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합의와는 관계가 없다"고 수습에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국과의 무역협정은 온전하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나바로 국장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미중 무역 협상을 가리켜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 무역 협상을 유지하려 했다'라며 '일어난 모든 일과 당신이 열거한 모든 사항을 고려할 때 그게(무역 협상이) 끝났나'라고 묻자 "끝났다(It's over. Yes)"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어 "이제 모든 이가 '중국이 거짓말을 했고, 미국인이 죽었다'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11월 대선)는 일자리와 중국, 법과 질서에 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은 나바로 국장의 발언 이후 출렁였다. 다우 선물지수는 한때 398포인트가 급락했고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 지수도 급격히 하락했다. 시장이 충격을 받자 나바로 국장은 발언을 주워담고 나섰다. 나바로 국장은 해명문을 발표해 자신이 '다 끝났다'고 말했던 것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아니라 "우리가 중국 공산당에 갖고 있던 신뢰"였다며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의 발원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전세계에 대유행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발언은 1단계 무역 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며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계속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진화에 직접 뛰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 무역 협정은 완전히 온전하다"라며 "바라건대 그들은 계속해서 협정 조건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악시오스에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대통령도 최근 비슷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핑계 삼아 미국 내 경제 상황 악화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삼아 왔던 경제 호황이 타격을 입었고, 자택 대피령으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중국과의 긴장을 높이려 한다면 나바로 국장 같은 매파가 중국에 적대적인 행동을 선동할 수 있다"고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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