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뉴스1
‘잇몸’으로 6월을 잘 버텼다. 이제는 ‘완전체’를 위한 퍼즐이 하나둘 맞아떨어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에도 6월 승률 74%를 유지하며 리그 상위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키움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함께 ‘절대 2강’으로 꼽혔다.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상위 타선’에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 원투 펀치와 조상우 마무리까지 빈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예상보다 힘을 내지 못하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역시 박병호의 부진이 가장 컸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크고 작은 통증으로 급기야 지난 17일에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그의 타율은 0.197로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58명 가운데 꼴찌였다.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여기에 에이스 브리검과 임병욱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했다.
그간 전병우와 김재웅, 조영건, 주효상 등 백업 요원들의 활약으로 상위권 다툼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주전들이 차례로 팀에 가세하며 날개에 날개를 더할 태세다.
무엇보다 히어로즈의 심장 박병호의 부활 조짐이 반갑다. 3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20일 SK전부터 홈런을 신고하더니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특히 23일 LG전에서는 홈런 2방 포함,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2개 모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긴 전형적인 ‘박뱅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중앙 펜스를 넘긴 건 컨디션 회복의 좋은 징조다. 오랜만에 이런 타구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왼쪽사진)과 임병욱. 키움히어로즈 제공.
마운드에는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합류했다.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된 안우진은 이날 첫 등판에서 단 9개의 공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빠른 공 7개가 모두 150㎞를 넘겼고 최고 구속은 155㎞를 찍었다. 손혁 키움 감독도 “공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이대로 연착륙한다면 선발도 가능하지만 일단 불펜에 ‘빠른 공 투수’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는 부상자들이 차례로 돌아온다. 재활 중인 브리검은 현재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에 돌입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7월 중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병욱은 이보다 조금 빠른 7월 초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 타자로 빅리그 슈퍼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이 7월 말부터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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