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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넘어선 IPTV… 사상 처음 매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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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넘어선 IPTV… 사상 처음 매출 역전

입력
2020.06.24 14:39
수정
2020.06.24 20:3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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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장 플랫폼 경쟁 본격화
합종연횡으로 넷플릭스 등에 견제구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IP)TV 3사가 지난 한 해 벌어들인 매출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IPTV가 지상파 매출을 추월한 건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터줏대감이었던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사업자ㆍSO)가 퇴출 수순에 들어간 데다,  지상파까지 힘을 잃어가면서 국내 방송 시장은 사실상 '미디어 빅뱅'에 돌입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기업들과도 경쟁해야 상황에서 이제 미디어 시장에선 탄탄한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 흐름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플랫폼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2018년(17조3,039억원)보다 2.1% 증가한 17조6,702억원이다. 지상파와 SO, IPTV 등 주요 사업자 중 IPTV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IPTV는 12.2% 증가한 3조8,566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지상파는 7.4% 감소한 3조5,168억원에 그쳤다. SO는 3.2% 떨어진 2조22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주요 매체별 방송사업매출 현황단위: 백억원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에서 계속 빠지는 광고매출

사업자별 희비는 광고매출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전체 방송광고매출이 전년보다 7.0% 감소한 3조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상파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8년보다 2,008억원 급감한 1조999억원으로 조사됐다. SO는 52억원 감소한 1,355억원이다. IPTV는 71억원 증가한 1,232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다. 2010년만 해도 전체 광고 시장의 66.3%를 차지했던 지상파 광고매출 비중은 9년 뒤 36.7%로 쪼그라들었다.

IPTV는 꾸준히 가입자가 늘면서 월 매출로 이어지는 수신료가 3조5,0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 증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홈쇼핑송출수수료 상승 덕도 봤다. 방통위 측은 "T커머스 등 데이터홈쇼핑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홈쇼핑송출수수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PTV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홈쇼핑송출수수료는 11.2% 증가한 1조8,278억원이다. 

플랫폼 생존경쟁, 적과의 동침도 불사

이번 통계는 더 이상 가족들이 TV 앞에 모여 함께 방송을 시청하는 풍경이 옛말이 됐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안방 TV를 스마트폰이 대체하면서 방송 시장은 모바일과 연계되는 플랫폼 경쟁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장악력이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한다. 미디어 시장 생존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플랫폼 구축,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개인화 추천 기술 도입 등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투자 원동력을 키울 필요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경쟁사와 손을 잡으면서까지 '덩치 키우기'에 나서는 배경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와 통합 OTT '웨이브'를 운영 중이다. 과거 지상파로만 구성됐던 '푹' 시절엔 70만명이었던 유료 가입자가 최근 200만명을 돌파하는 효과를 봤다.

대형화 시도는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CJ ENM과 JTBC가 통합 OTT 출범을 앞두고 있고 CJ헬로와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 및 SK텔레콤에 인수된 데 이어 현대HCN, 딜라이브 등 주요 SO가 모두 매물로 나와 있다.

정부도 전략적 M&A와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M&A 심사 단축, 점유율 제한 폐지 등 규제를 완화하고 1조원 이상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낡은 규제를 없애고 플랫폼의 차별화와 대형화를 지원해 국내 플랫폼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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