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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주 업무" 취항 앞둔 국내 항공사 '승무원복'이 눈길 끄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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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주 업무" 취항 앞둔 국내 항공사 '승무원복'이 눈길 끄는 이유는

입력
2020.06.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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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구분 없는 승무원복 도입에 '박수'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승무원복을 도입한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브랜드 광고 영상. 에어로케이 제공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승무원복을 도입한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브랜드 광고 영상. 에어로케이 제공


“모든 에어로케이 승무원은 젠더리스 유니폼을 입고 편안한 운동화를 신습니다.”

이르면 올해 8월 첫 취항을 앞둔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Aero-K)’의 광고에 나온 문구다. 복장 규정이 엄격한 국내 항공업계에서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승무원복이 최초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호평이 적지 않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는 최근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객실 승무원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오랜 시간 높은 고도에서 비행을 해야 하는 만큼 품이 넉넉하고 움직이기 편한 바지를 기본 복장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 측은 “대한민국의 항공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답게 유연하고 수평적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이런 저희의 문화를 고객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바로 저희의 유니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객실 승무원은) 고객의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여성 승무원에게 바지 유니폼을 입게 하는 항공사는 더러 있었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 당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승무원의 기본 복장을 ‘청바지’로 정한 바 있다. 또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에 여성 승무원들의 바지 착용 금지 규정을 시정하라는 권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5년 바지 정장을 도입했다. 다만 사측에서 이 같은 바지 유니폼을 반기지 않는 탓에 아직까지도 실제로 입는 경우는 손에 꼽힌다는 설명이다.


꽉 끼는 블라우스와 치마정장 대신 넉넉하고 편안한 바지를 채택한 에어로케이의 승무원복. 에어로케이 홈페이지 캡처

꽉 끼는 블라우스와 치마정장 대신 넉넉하고 편안한 바지를 채택한 에어로케이의 승무원복. 에어로케이 홈페이지 캡처


이런 상황에서 여성 승무원에게도 바지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동일한 디자인의 승무원복을 도입한 에어로케이에 진정한 혁신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스스로를 승무원 준비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같은 일을 하는데 성별에 따라 다른 옷을 입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평소 꿈꾸던 유니폼”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위급 상황에서 가장 빨리 움직여야 하는 직업군인데 몸에 딱 붙는 불편한 옷을 입고 일한다는 게 이상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에어로케이는 올해 상반기 첫 취항이 기대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심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AOC 발급이 끝나면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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