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30일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중국 정부와 연계된 후원자들이 거액을 들여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최고위층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대선 직후 로스앤젤레스(LA) 중국영사관 관리들이 데이비드 티엔 왕이라는 '친트럼프' 운동가에게 접근했다"며 "그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동안 중국 현안 로비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왕씨는 신설 로비업체를 설립, '트럼프 빅토리'라는 정치자금모금위원회에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왕씨는 실제로 2017년 5월 캘리포니아주(州) 공화당 전국위원인 숀 스틸의 초청을 받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는 중국 정부와 직접 관련된 3명의 인사도 동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문은 2016년 9월 미중안보대화 비공개 회의에서 한 중국 측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중국을 위한 승리로 입증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어떻게 미국 정치에 개입, 미 지도층에 대한 정보를 받아내며,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WSJ는 "공화당 전국위가 보도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다 끊으라며 당 내부 인물들에게 지시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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