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터키 방문하면 손 잡고 차낙칼레 대교 안내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터키는 한국 정부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오후 5시부터 35분간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께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행사 영상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6ㆍ25 전쟁 70주년을 맞아 4대 참전국인 터키와의 우정을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결과도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성공은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터키도 경제활동과 일상생활 재개를 위해 국가 정상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터키는 지난 11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 입국제한을 철폐하고, 24일부터는 터키항공의 인천-이스탄불 직항도 재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국경폐쇄와 통행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성공에 힘입어 최근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조치를 취한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 및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양국 간 긴밀한 경제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대터키 투자도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양국 화폐를 통한 무역 결재 시스템 구축 등 경협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방산, 조선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문 대통령의 관심도 당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13년 체결된 한-터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교역과 투자 증진에 기여해 온 점을 평가한다"며 "양국 경제공동위가 조속하게 개최돼 상호 관심사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양국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하시면 문 대통령 손을 잡고 차낙칼레 대교로 안내하고 싶다"면서 "차낙칼레 대교는 완성시 한-터키협력의 이정표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낙칼레 대교는 터키 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우리 기업(SK건설,대림건설)이 터키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중이다. 오는 2021년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면서 "저 역시 차낙칼레 대교 건설현장에 꼭 가보고 싶다.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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