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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 아르바이트 그만 둬라” 대학 기숙사의 황당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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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 아르바이트 그만 둬라” 대학 기숙사의 황당 안내문

입력
2020.06.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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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모 대학 기숙사에 21일 붙은 안내문 중 "코로나19 사태로 위험하니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그만둘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주의 모 대학 기숙사에 21일 붙은 안내문 중 "코로나19 사태로 위험하니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그만둘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북 전주의 A대 기숙사에 게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안내문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둬 주길 바란다"는 권고가 비판을 받았다.

A대 기숙사 운영사무실 명의로 붙은 안내문에는 "코로나 무증상자의 전주 방문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방문하지 마시고 학교 내에서 생활해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그만둬 주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해당 안내문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학비 마련이나 생계 등을 위해 일을 하는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관둬 달라고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누리꾼들은 "기숙사에서 생활비를 대줄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살라는 건가"(IK*****), "생계를 위해서 해야만 하는 학생들도 많을 텐데 말을 쉽게 한다"(닉*****, ne******), "방값이나 내주고 말해라"(구**) 등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

A대 기숙사 측은 해당 안내문이 21일에 기숙사 엘리베이터 등에 게시됐다가 22일 철거됐다고 밝혔다. 기숙사 운영사무실 관계자는 23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안내문이 붙게 된 경위를 묻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직원 한 명이 임의로 붙였다가 문제를 깨닫고 철거했다"며 "기숙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회의를 통해 붙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청결에 유의하라거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 외부인 접촉에 유의하라고만 적었어도 됐는데 의도에 비해 말이 과한 것은 사실"이라고 잘못을 인정하며 "붙이신 분이 수정해 다시 안내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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