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측 만나 집단 공여 가능성 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 집단 감염으로 지탄을 받았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대구교회 완치자 4,000여명의 혈장을 치료제용으로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천지 관계자는 23일 “정부와 국내 의료 체계의 도움으로 코로나19가 완치됐으니 어떻게든 치료제 개발 등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해 방법을 묻는 성도들이 많았다”며 “대상자가 많은 대구교회가 최근 질병관리본부 측을 만나 이런 뜻을 전달하고 방법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법과 절차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가능성을 타진한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완치자 가운데 185명 정도다.
일각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혈장 제공 움직임이 비판 여론 봉쇄용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여론이 악화한 데다,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때 교인 명단을 고의로 누락한 혐의로 교회 간부 2명이 검찰에 구속됐고, 대구시가 1,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내서다.
신천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던 5월부터 공여해 보자는 의견이 이미 있었다”며 “오히려 그런 의혹 어린 시선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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