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품은 광주시민…지역주의, 품음으로써 없애야"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대결이 영호남 지역 갈등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전 의원이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민주당은 정책과 비전으로 말하는 정당이다. 출신 지역을 놓고 이리 나누고 저리 가르는 건 낡은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광주 지역의 한 보험설계사가 보상 강의를 하고 받은 강의료를 대구 소방관에 기부한 사례를 소개했다. 앞서 19일 자신을 빛고을(광주)에 사는 시민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대구 달구벌 소방서에 현금 152만원과 자필로 쓴 감사 편지를 전하고 간 것.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대구 지역 보험설계사들을 위해 강의료도 50% 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코로나19 초반 병상을 찾아 헤매는 대구의 한 가족을 가장 먼저 받아준 곳이 광주"라며 "지난 총선 중에 수성구 거리에서 광주의 연대 정신을 잊지 말자고 외치고 다녔다"고 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고 대구로 선거구를 옮겼고 늘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광주의 평범한 시민께서 제가 틀렸음을 가르쳐 주셨다. 지역주의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품음으로써 녹여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 '형제 도시 달구벌'이라 불러주신 광주 시민 앞에 약속드린다. 저도 품겠다"며 "맞서 싸우는 걸 넘어, 품음으로써 지역을 넘어서겠다. 오직 능력과 비전으로 정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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