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50만장 한밤 살포"… 홍천서 풍선 발견?
통일부 "넘어간 전단 없어, 엄정 조치할 것"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대북전단 50만장을 기습 살포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측을 자극하는 또 다른 빌미가 될 수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3일 "22일 오후 11~12시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밝히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소책자 500권,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도 함께 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체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오는 25일을 전후해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은 대북전단 살포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한 개를 발견하고, 전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띄운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단 살포 후 약 11시간 만에 70㎞나 떨어진 홍천에서 풍선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파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박 대표 측의 준비물자 구매내역과 풍향 등 여러 상황에 비춰 단체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뒤 “북측 지역으로 이동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남북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경찰 등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박상학 대표와 관련자들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최근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관련해 탈북민단체 2곳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4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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