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확한 살포 지점 확인안돼"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이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살포 지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지난 22일 오후 11∼12시 사이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살포 지점에 대해선 “아주 어두운 곳”이라고만 전했다.
그는 “나는 경찰이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은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체제를 가동하던 경찰은 즉각 박 대표가 밝힌 월롱면 일대에 경력을 투입,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전단 살포가 이뤄졌는지와 살포 지점 등에 대해 확인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살포 지점이나 전단을 날린 흔적은 발견된 게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살포 지점이 월롱면이 아닌 제3의 장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공개한 사진과 같은 현수막이 달린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이날 오전 10시쯤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지점이다. 공기가 채워진 채 막대풍선 모양으로, 전날 탈북민단체가 띄운 비닐 풍선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탈북민 단체가 살포 지점에 대해 경찰에 혼선을 주는 일이 있었다”며 “물리적으로도 파주에서 날린 풍선이 수시간 만에 홍천에서 발견된 부분도 납득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이 확인되면 회원들은 입건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이종구 기자
춘천=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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