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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를 살려라"... 태국, 숙련노동자 등 예외입국 허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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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를 살려라"... 태국, 숙련노동자 등 예외입국 허용할 듯

입력
2020.06.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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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공장 빼앗기자 대응책 마련
한국 관광객 입국 가능성도 높아져

17일 한 태국 시민이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 최근 재개장한 방콕의 사원을 걷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

17일 한 태국 시민이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 최근 재개장한 방콕의 사원을 걷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은 태국 정부가 숙련노동자와 의료관광객 등 7개 그룹의 예외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범위에서 외국인을 받아 들여 침체에 빠진 내수 경제부터 살리겠다는 취지다.

23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해외 기업인 및 투자자 700여명과 생산시설 점검 등에 필요한 숙련노동자 2만2,000여명에 대한 예외입국을 우선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 하고 있다. 3월 26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일본 파나소닉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태국 내 글로벌 기업 일부가 탈출 조짐을 보이자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태국 정부는 3만여명의 의료 관광객 입국도 받아들여 자국 의료산업 부흥을 노릴 계획이다. 이밖에 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혹은 영주권자 2,000여명에 대해서도 예외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따위신 위사누요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 대변인은 이날 “투자자와 숙련노동자, 의료 관광객, 영주권자 등 4개 그룹은 태국 입국 시 14일 격리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며 “격리 및 입국 방식 등 구체적 내용을 내각과 긴밀히 논의해 최대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그룹의 예외 입국자들은 별도 격리 없이 태국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순위 예외입국 그룹은 태국 경제에 필수적인 사업 계약이나 공장 점검을 위해 입국하는 단기 방문 기업인이다. 이어 태국 내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나 기념 행사 등에 초대된 외국 귀빈도 별다른 제재 없이 입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태국과 ‘트레블 버블(상호 합의된 입국 자유국가)’을 맺게 될 국가의 관광객들도 예외입국 허용 범위에 포함된다. 단, 이들은 정해진 관광지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며 위치 추적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앱) 휴대폰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 트레블 버블 국가 관광객이라 하더라도 태국 관광청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여행보험 가입을 입국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높다.

태국은 이날까지 총 3,156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들 중 3,022명이 완치됐으며 58명이 숨졌다. 태국 정부는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사실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역시 이집트 등 해외에서 입국한 자국민들이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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