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8월 교육부에 투자심사 요청?
단재 사당 인근 가덕중터에 2023년 개교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공립형 대안고교 설립이선생이 청년기를 보낸 충북에서 추진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오는 8월 미래형 공립 대안고교인 단재고 설립계획안에 대한 중앙투자심사를 교육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먼저 도교육청은 26일 자체 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단재고 설립계획을 의결할 참이다.
단재고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요청은 올해 초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는 대안학교설립위원회 심의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지난 4월 충북교육청의 단재고 설립계획안을 반려했다. 아울러 단재고의 위치와 규모, 건축물 구조 변경 등을 주문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단재고 설립 예산을 기존 288억원에서 244억원으로 조정하고 작업동 등의 규모를 일부 축소했다.
특히 획일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교육 시설과 건축물은 창의성을 가미한 학생친화적인 구조로 설계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은 미래형 대안학교 답게 학생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면서 저마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둘 참이다.
국어, 사회 등 필수 과목의 비중은 일반 학교의 50%만 적용하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부모, 교사와 함께 배움의 영역을 넓혀가는 식으로 교과를 운용할 방침이다.
학교 규모는 9개 학급(학급당 12명)을 구상 중이다. 전체 학생의 20%를 전국 단위 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개교 목표는 애초 보다 1년 늦춘 2023년 3월로 잡았다.
학교 설립 예정지는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있는 가덕중학교다. 가덕중은 학생수 감소로 2021년까지 가덕초등학교와 합쳐 초ㆍ중 통합학교로 거듭난다.
이곳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어린시절부터 청년기를 보낸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와 인접한 지역이다. 선생은 아버지를 여읜 8세부터 성균관에 입학하기 전인 18세까지 낭성면귀래리에서 한학을 배우고 신학문에도 눈을 떴다. 귀래리에는 선생의 묘소와 사당이 남아 있다. 묘소와 사당은 1993년 충북도 기념물(제 90호)로 지정됐다.
충북교육청은 고장에 깃든 신채호 선생의 정신과 철학을 이어받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후손들의 교육 비전으로 삼자는 취지로 미래형 대안학교를 단재고로 명명했다.
김봉호 도교육청 장학사는 "미래 교육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단재고가 주체적 삶을 실천한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맞춤형 미래 교육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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