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세계적 디자인스쿨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과 함께 진행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23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말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RISD 산하 ‘네이처 랩’과 협업을 결정했다.
1937년 설립된 ‘네이처 랩’은 다양한 동식물·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RISD는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미래 모빌리티 공동연구를 위해 새로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ISD 교수진이 참여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 이번 연구엔 총 108명의 학생이 연구 참여자로 지원했다. 이 중 건축과 디지털 미디어, 애니메이션, 그래픽·산업·금속·섬유·인쇄 디자인, 회화, 미학 등 10개 전공 16명의 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4명의 RISD 교수진들과 함께 그래픽, 산업, 사운드, 섬유 등 4가지 디자인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했다.
‘그래픽’ 디자인팀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산업’ 디자인팀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주력 이동수단이 되는 미래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측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제안했다.
‘사운드’ 디자인팀은 ‘네이처 랩’의 최첨단 장비를 통해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들리게 하는’ 새로운 소리 경험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뒀으며 소리가 없는 전기차를 대체할 ‘대안적 소음’을 제시했다. ‘섬유’ 디자인팀은 곤충의 몸통구조와 움직임의 특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체모방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해 UAM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빌리티환승거점(Hub)이라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자연의 동식물들이 갖고 있는 자연정화 프로세스와 솔루션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잔 소머슨 RISD 총장은 "그간 혁신적 커리큘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 발전에 기여하고 참여한 모든 이들의 연구역량을 높이는데 헌신해왔으며,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공동연구도 이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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