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빗집 사장 "드루킹 일당이 포장으로 가져가"
김 지사 측 "특검이 밝힌 범행시간은 식사와 겹쳐"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들과 함께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53) 경남도지사 측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에 참관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당시 저녁 식사 시간에 대한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심리로 22일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공판에서 닭갈빗집 사장 홍모씨는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이 닭갈비 15인분을 포장해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당시 닭갈비 영수증에는 테이블 '25번'이 적혀 있었는데 이에 대해 홍씨는 "저희 식당의 테이블은 2~19번이 있고, 21~25번은 가상의 테이블이며 5번은 기타 계산을 위한 것"이라며 "25번은 포장이 맞고 이분들(드루킹 일당)은 자주 시켜서 VIP였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들이 닭갈비를 포장한 11월 9일은 특검이 김 지사가 드루킹의 경기 파주시 사무실에서 킹크랩 시연을 본 것으로 특정한 날짜다. 로그기록상 킹크랩 작동 시간은 오후 8시 7분 15초부터 8시 23분 53초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홍씨의 증언을 근거로 "식사 시간을 고려하면 특검이 제시한 시간에 시연했다는 게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측이 음식점에서 포장해온 닭갈비를 오후 7시쯤부터 1시간가량 같이 먹었고, 이후 김씨로부터 경공모 '브리핑'을 들었으니 킹크랩 시연회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취지다.
이날 김 지사는 취재진 앞에서 "그날의 동선상으로는 시연이 있을 수 없다는 문제 제기에 특검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특검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 측은 11월9일 당일 김 지사가 드루킹 측과 함께 밥을 먹지 않았으며, 8시 쯤 시연회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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