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계좌 가압류 신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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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5,000억원대 환매 중단위기에 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이 운용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펀드(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판매 증권사들은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체투자 운용사인 옵티머스운용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손실 위험이 낮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소개하며 연 3% 안팎의 안정적 수익을 내걸고 고객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장외기업의 사모사채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에 투자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심지어 대부 업체가 발행한 사채에 투자한 것은 물론, 부실 부동산 업체로까지 투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금융당국과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해당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옵티머스운용이 관련 서류를 위조해 투자 내용을 속인 탓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옵티머스 측은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확인서를 작성한 법무법인이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자신들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사들은 관련 자산 회수를 위해 이날 해당 펀드 수탁은행의 계좌 자산에 대한 가압류도 함께 신청했다. 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판매사 중 한 곳인 NH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영업점 판매담당 직원들을 소집해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대응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의 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5,565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이 이 가운데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한국투자증권(577억원)과 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이 뒤를 잇는다.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규모는 NH투자증권 판매분이 4,40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87억원이다.
앞서 옵티머스운용은 두 증권사에 지난 18일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펀드 투자금(384억원)을 내줄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업계에선 만기가 남은 후속 펀드들도 줄줄이 환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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