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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삐라 장전한 北, 대남 확성기 재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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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삐라 장전한 北, 대남 확성기 재설치

입력
2020.06.22 20:5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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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첫 이행’ 철거 2년 만에
軍, 대북 확성기 방송 맞불 재개 검토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 대남 확성기(원 안)가 다시 설치됐다. 뉴스1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 대남 확성기(원 안)가 다시 설치됐다. 뉴스1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반도의 봄’을 연 2018년 4ㆍ27 판문점선언 첫 이행 사례로 철거했던 확성기 시설을 북측이 다시 설치하는 건 남북관계를 2018년 이전 경색 국면으로 되돌리겠다는 메시지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날 오후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여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선언에서 “(2018년)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이후 북한이 2018년 5월 1일 먼저 최전방 지역 40여곳의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고, 사흘 뒤 남측도 최전방 40여곳의 고정식ㆍ이동식 확성기 방송 시설을 치웠다.

확성기를 통한 선전 방송은 북한의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으로 알려졌지만,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의 파급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 출력으로 방송할 경우 주간에 10여㎞, 야간에 약 24㎞까지 소리가 퍼져 MDL 인근 북한군 부대에서 밤낮으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남측은 기존 고정식 확성기보다 10㎞ 이상 더 멀리 음향을 보낼 수 있는 신형 이동식 확성기 차량도 보유 중이다.

1963년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시설 철거와 함께 중단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맞대응 차원에서 재개됐다 멈췄고,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박근혜 정부는 전면적인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탈주민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17일 군사행동 ‘4대 지침’을 발표한 북한군 총참모부가 대남전단 살포 준비에 이어 확성기 재설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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