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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 않는 김태년… 주호영 언제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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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 않는 김태년… 주호영 언제 만나나

입력
2020.06.22 2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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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與원내대표 불구 장외 메시지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활력과 혁신·벤처 생태계 발전토론회-멈춰선 대한민국, 혁신·벤처가 답이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활력과 혁신·벤처 생태계 발전토론회-멈춰선 대한민국, 혁신·벤처가 답이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맞서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경우 여야 지도부의 ‘통큰 협상’내지 의장단, 중진 의원 등의 ‘노련한 중재’가 협상의 실마리로 작용했다. 하지만 21대 국회 초반은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여당 원내사령탑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포용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하루 1만 가지 (협상) 실마리가 생긴다”고 야당에 대화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지방 사찰에 칩거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일주일 째 만나지 못했다. 원 구성 협상의 최종 ‘키’를 쥔 여야 수장이 정작 ‘대면’조차 하지 못하고 장외에서 메시지만 내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은 과거 여야 협상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최고 지도부의 ‘통큰 협상’ 내지 ‘마라톤 협상’으로 실마리를 찾던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있다. 2008년 18대 국회 때는 홍준표 한나라당(현 통합당) 원내대표가 경찰의 광우병 쇠고기 집회 폭력 진압에 항의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80여일간 공전하던 원구성 협상의 실타래를 풀었다. 2016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때는 서청원 새누리당(현 통합당)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며 협상의 물꼬를 텄다.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공전하는 배경에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처한 처지가 있다. 176석을 확보한 여당 입장에서 초반부터 야당에 끌려 다닐 수는 없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통합당 역시 '실질적 양보안을 가져오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후퇴'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김태년-주호영 두 원내대표의 '케미'가 전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지방 사찰에 칩거한 주 원내대표와 통화를 시도하고,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접 지방 사찰까지 찾아갔지만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본인이 직접 움직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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