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다시마?팔려 가정에 '웃음꽃'?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와
오뚜기식품 함영준 회장에 편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존경합니다. 저도 커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전남 완도군 금일초등학교 전교생 67명은 22일 학교 각 학년 교실에서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와 오뚜기식품 함영준 회장에게 감사편지쓰기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은 감사의 편지쓰기를 통해 "날마다 바다에서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이 한숨을 쉴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고민이 해결되어 가정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채하윤(6년) 양은 "마을 어르신들이 2년간 다시마를 채취하고도 판로가 없어 힘들어 했는데 다행"이라며 "두 분(백 대표와 함 회장)이 군대에서 만난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나간 것을 보면서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손편지운동본부가 감사편지쓰기 행사를 가진 것은 지난 11일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완도군에서도 금일도가 가장 생산한다. 다시마 채취가 적기지만 지난해 일본 수출부진에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판로가 막혀 재고가 2,000톤 넘게 쌓였다. 더욱이 인부 부족에 작황도 예년만 못해 어민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새로운 메뉴 개발로 소비촉진하는 프로그램에 백 대표와 예능인들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가뭄에 단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창고에 쌓여있는 다시마를 본 백 대표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마를 라면에 넣으면 어떻겠냐"고 전화를 했고, 이에 대해 함 회장은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이 있는데 다시마를 두 배로 넣어 팔아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오뚜기는 완도산 청정 다시마가 2개가 들어간 '오동통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같은 선행에 금일도 주민들은 고마운 마음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금일초 전교생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편지쓰기 행사에 나선 것이다.
임금숙 교감은 "어린이들이 평소에 쓰지 않은 손편지를 통해 정서적인 감성을 심어줄 수 있어 하루내내 학교가 좋은 기운으로 가득찼다"며 "우리 고장이 방송에서 나오고 힘들어 하는 부모들이 웃음을 찾고 보니, 아이들이 손편지와 그림을 정성스럽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일동초등학교 전교생 41명도 23일부터 백 대표와 함 회장에게 감사 손편지쓰기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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